스프링 캠프에서의 보이지 않는 전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포츠 대기자 레너드 코페트는 스프링캠프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 있다.
” 인간 문명이 만들어낸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이다. ”
ESPN 의 대표 칼럼니스트인 팀 커크잔도 스프링캠프 찬가를 부른 적이 있다. 한겨울 추위를 견딘 미국 북동부 사람들에게는 ” 투수, 포스 공식 소집 “이라는 4개의 단어가 최고로 뽑힌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낭만이 허락되는 거은 아니다.
상당수의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는 처절한 전쟁터인 것이다. 누군가는 살아남아 마지막 경쟁지인 시범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시범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보따리를 싸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손오공티비보기
스프링 캠프 소집 이미 개막전에 출전할 26명의 선수 중 반수 이상의 선수는 결정된 상태이다. 그 나머지 숫자안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명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전 각 단계를 거치면서 누군가는 웃고 또 누군가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해외스포츠중계를 통해 우리를 즐겁게 재 주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었다.손오공티비바로가기
개막전 선발투수로 거론되는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류현진에게 사실 큰 의미는 없었던 것이다.
김광현 선수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공식 입단하였다. 김광현은 입단 계약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당연히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까지 통과하고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투수 로테이션자리 중 하나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그리고 개막전에서 뭔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어찌보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보다 더 큰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의 모습을 보면 마치 입사지원서를 가지고 커다란 강당에 모여서 1차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취준생의 모습이 연상된다.
1차 시험과 면접을 통과하고 2차 심층면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 해야 한다.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처절하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한번 아니면 두번 아니 여러번이 될 수 있지만 넘어서야 할 관문인 것이다.
스포츠에 입문한 모든 선수들이 스타가 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모든 취준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는 없다. 현실은 가혹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못된 언어들이 떠오른다. ‘ 비주류 인생’ ‘하류 인생’ ‘ 사이드 인생’ 누군가가 만들어 낸 이 말들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 말들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사회적인 잣대 하나 취업에 실패한 사실,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 사실 하나로 그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표현한단 말인가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부여된다. 실패라는 단어는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수많은 일들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남들이 쉽게 말하는 하류인생이란 단어는 우리 머리속에서 지워 버리자. 그리고 각자의 삶에 주인공인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며 도전과 변화에 머뭇거리지 말자
진정한 성공은 입사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오랜시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도전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성공한 것이다.